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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이야기

몰락의 길로 들어선 일본 내셔널리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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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년의시간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1-08-0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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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세세년년 누려온 기득권의 토대를 허물어버릴지도 모를 불길한 전조라는 걸 감지한 그들은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쿄 전범재판부터 잘못됐다는, 이른바 수정주의적 '자유주의 사관'이 등장하고,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과 유사한 이름의 우파 국회의원 모임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한게 그 무렵부터다. 과거청산과 단절을 모르고 살아온 그들은 메이지유신과 고도성장 신화 속에 일본을 강국으로 올려세운 자신들의 직계선배들과 혈연적 선조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수용하지 못한 채 거기에 거세게 반발하며 적극적 옹호와 미화라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자기선조를 터무니없이 높이면서 이웃을 경멸하는 '혐한류'따위가 우파의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지금 미약한 수준의 고노와 무라야마 담화 내용조차 인정할수 없다며, 수정하겠다고 공언해온 아베와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등이 바로 '자유주의 사관'의 대표적 신봉자이다. 요시다 쇼인,다카스키 신사쿠, 이토와 기시, 요시다 시게루의 후예요 스스로 그들의 정신적 적자임을 선언한 그들로서는 당연한 자세일지 모른다. 스스로 후계자임을 천명한 선배들의 행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자신에 대한 부정이 될테니까.


기묘하게도 이것은 한국에서도 기막히게 닮은꼴로 복제됐다. 6.29 선언과 민주화운동의 귀결인 1987년체제 등장으로 반세기 가까이 자연적 권리처럼 누려온 특권적 기득권이 일제히 허물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수구냉전 세력이 일본의 보수반동처럼 '역사 바로잡기'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무엇을 바로잡는 다는 말인가? 그것은 기실 바로잡힐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역사를 다시 수구냉전의 반공 스테레오타입으로 뒤집어놓겠다는 것이다. 그게 뉴라이트 식민지 근대화론의 본질이 아닐까.


일본이 답답하고 위험한 것은, 거품과 환상의 붕괴로 인한 상처의 치유책을 동아시아의 일본이라는 현실에서 찾지않고 여전히 일본의 동아시아라는 비현실에서 구하기때문이다.전후 고도성장이 일본 민족의 우수성이 안겨준 특권적 자산으로 착각하는듯 하다. 아베,아소,하시모토,니시무라,나카야마,그리고 재특회의 언동이 하나같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이런 시대착오는 상당 부분 미국의 전후 동아시아 정책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 미국은 패전국 일본을 자국 냉전전략의 동아시아 보루로 삼기 위해 전쟁범죄의 책임을 가장 무겁게 묻고, 가장 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하는 천황제를 두고 이용했다. 한때 공직에서 추방한 전범자들도 사실상 전원 복귀시켜 활용했다. 그들 자신이 초안을 작성한 일본 '평화헌법'을 미국은 냉전 초기부터 이미 스스로 무력화 했으며, 일본 보수우파 정객에게 개헌 압박을 가했다. 냉전 붕괴 뒤에도 미국은 잠재적 주적을 소련(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바꾸고, 동아시아 개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1960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학생과 시민 세력의 격렬한 '안보투쟁' 저항속에서도 미-일 안보동맹을 한층 더 강화했으나, 개헌작업은 완수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아베는 외조부의 유지를 목표로 개헌에 생존을 걸고, 미국과의 수평적 동맹강화 를 21세기 생존전략으로 삼고있다. 미국은 패전 일본을 통째로 차지하기 위해 홋카이도를 분단하자는 소련의 제의를 물리치고 대신 한반도를 분단 제물로 삼아 소련과 나눠 지배했다. 미국은 한반도에서도 친일파를 대거 이용했다. 일본 재건의 주역이 전범들로 이루어졌듯이 한반도에서도 청산돼야 마땅한 친일파 경영자들이 일본 하수인 노릇을 하며 자민족 수탈에 기여한 대가로 출세하고 영화를 누린 세력들이 반공과  민족주의 이름으로 다시 권력을 잡았다.


해방이 됐지만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저항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제거 당했다. 4.3항쟁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반공을 앞세운 친일파의 광기 어린 정치적 반대파 색출.제거(학살)작업은 그 극한까지 나아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치 일본 자민당 장기 일당 지배를 보장한 보수합동의 60년 체제처럼 대한민국 부동의 기득권 집단으로 살아남아 확대 재생산을 해왔다.


한국 현대사는 어떤 면에선 친일파와 그들의 권력 장악에 반대하고 저항한 다수 대중의 끝없는 싸움의 역사였다. 식민지배의 주역이 일본 본토로 물러간 뒤 미국이 다시 짠, 그들과 식민지 하수인 출신들이 주역을 담당한 일본과 한국의 전후 질서가 어느덧 70년 가까이 됐다.  그 속에서 다시 형성된 계급관계는  확대재생산되고 이젠 과거로 환원되기 어려울 정도로 굳어가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전후 동아시아 전략에 너무나 철저하게 잘 적응했다. 미국과 일본은 동아시아를,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분단선을 경계로 미.일 중심의 해양세력과 중.러 중심의 대륙세력의 구도로 짜여져서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좌익과 종북, 약자들에 대한 혐오와 멸시,증오를 공통의 특징으로 삼고있는 일베와 일본 넷우익의 등장도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외된 약자들의 엘리트층에 대한 반발 심리를 바닥에 깔고 있는 일본 넷우익은 얕은 사고력과 취약한 물적 기반 때문에 우파 민족주의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엉뚱하게도 화풀이를 찾고 있다. 자신들의 처지와 별반 다를바 없는 재일 조선인과, 중국인,부락민이라는 일본사회의 인종적. 계급적 피차별 약자들을 향해 공격적인 화풀이를 하고있다.  비슷한 배경을 지닌 일베 역시 강력한 반공주의와 우파 민족주의에 이끌려 자신과 처지가 별로 다를것 없는 사회적 약자와 종북좌파라는 딱지를 붙인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자신들을 소외시킨 세력을 결과적으로 편들고 있다. 미국도 트럼프 당선시킨 세력이 못사는 백인들이 아닌가? 역사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역사란 본래 이런 것인가. 아니다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역사는 언제나 정의와 진실쪽을 손들어 줬다. (이 글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에 기고한 한승동씨의 글을 발췌.요약.참조했습니다.


읽을만한 책.

<<근대 조선과 일본>>조경달,2015,열린책들.

<<일본 지식인과 한국>>한상일,2000,오름.

<<일본우익의 활동과 사상연구>>김채수,2008,고려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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