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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이야기

언론은 네 번째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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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2-11-2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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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0년대 초반 중국 방문과 베트남 평화협상 등으로 냉전을 해빙 시킨 데탕트¹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전에 스스로 물러난 불명예를 안았다. 세계를 구원하는 미국의 역할을 자임했던 닉슨은 권력의 한계선을 넘어서서 불법과 탈법을 일삼다가 몰락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광인처럼 보이는 비상식적인 무력 조치도 과감히 하겠다고 공언한 닉슨은 베트남에서의 원자폭탄 사용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안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법을 어겨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도청, 불법침입, 미행, 협박 등 온갖 불법공작과 권력남용이 일어났다. 그 정점에서 터져 나온 사건이 워터게이트²이며, 의회의 탄핵을 면할 수 없었던 닉슨은 자진 사임의 형식으로 백악관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이나 언론에 상관없이 전쟁도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의 닉슨에게 치명타를 가한 것은 입법, 사법, 행정부에 이어 권력의 제4부 역할을 하는 언론이었다. 미국의 신문 <<워싱턴포스트>> 가 보도한 워터게이트 보도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것이다.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극적으로 드러났듯이,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은 언제나 살기와 살의와 넘쳐난다. 경쟁자의 정치적 생명을 죽여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삶은 "외롭고 가난하고 추잡하고 야비하며 짧은 것" 이 될 수밖에 없다. 키신저의 스승이기도 한 국제정치학자 한스 모겐소의 이같은 통찰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치는 죽음을 건 투쟁" 이라는 것이다. 사활적 싸움에서 정권을 잡고 지키려면 , 정치를 통해 권력을 창출하는 능력과 만들어진 권력을 유지하는 실력을 겸비해여 한다. 이를 위해 정권은 무슨 짓이라도 한다. 만천하에 밝힐 대의명분이 모자라면 흑막의 권모술책에 의지한다. 모략과 음모가 난무하는 지배세력 사이에서는 더 많은 부와 힘을 얻으려고 무리한 충성경쟁을 펼치고 민심은 점점 정권을 떠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심을 얻은 정권은 영광이 되지만, 민심이 뒤엎으려는 권력은 치욕이 된다. 치욕스러운 권력일수록 지저분하고 너절하고 괴기스러운 증상을 보이는데, 그럴수록 비선 실세에 의존하게 된다.   비선실세의 뒷받침을 받기 위해서는 부정과 부패를 비용으로 지불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정권은 모든 것에 포위되어 있다는 피해의식을 키우면서 모든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며 철권통치공포정치의 길을 걷다가 자멸하게 된다. 권위적 정권의 일반적 경로이다. 무엇보다 권위적 정권일수록 언론을 싫어한다. 신문과 방송이 대변하는 국민의 다양성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이 없으면 정권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해진다.


실적에 대한 검토나 비판이 없으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활개를 치고 오로지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통계나 여론조작이 손쉬워진다. 잘못된 수치에 입각한 정책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수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언론에 부여된 사명이 워치독watch dog³ 이다.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는 언론의 감시견 역할이 가장 잘 작동한 사례다. 감시견은 항상 권력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경계의 감각으로 지켜봐야 한다. 권력자와 정이 들면 안 되는 이유다. 그래서 언론계 출신의 일본 소설가 시바 료타로 "권력을 싫어할 것" 을 기자의 조건으로 꼽는다. 기자는 진실에 충성하는 기록자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 하면 인생을 망치고, 출세하려고 하면 미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역시 언론사 주필 출신의 작가 이병주의 충고이다.


언론이 중요한 이유는 간명하다. 언론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국민은 그를 기초로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여론의 지지를 업은 정책은 잘못이 되더라도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책임을 나눠지기 때문에 정권이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권력자가 여론의 수렴없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허점을 발견해도 해결하기가 힘들다. 정책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권력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인데, 어떤 정권이 실각의 위기를 부를 자충수를 두겠는가. 그래서 불합리한 정책은 계속 진행되고 국민적, 국가적 피해만 가중된다. 언론이 제4부로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할 불문법적 권리를 허락받은 것은 바로 이런 사태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역사 권력 인간>>정승민.2018.눌민. 본문 참조)


<워싱턴포스트>지는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후퇴할 법도 한데 단념하지 않았다. 권력이 아무리 강력하고 가혹해도 진실은 드러난다는 신념이 있어서 끝까지 파헤쳤을까? 그런데 문제는 어둠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보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데에 있다. 언론이 워치기능을 할때 견제와 균형이라는 삼권분립의 매커니즘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입법부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원리원칙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 착수 두 달 만에 워터게이트 사건에 백악관이 관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닉슨은 당황하며 자기는 전혀 몰랐다고 강변한다. 누군가와 닮지 않았는가? 밖에 나가서 쌍욕을 했는데 그 동영상도 있어 온 국민이 봤다. 그런데도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 그러면 일이 커지기전에 주위의 참모들이라도 사태를 수습해야 되는데 한 술 더 떠 국민들을 바보로 만든다. 그 내용을 사실대로 보도한 MBC는 국익을 해치는 행위를 했다며 바로 보복을 당하는 중이다. 국익은 누가 해치고 있는가? 이번 순방길에 MBC는 코드1 비행기에 타지 말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비행기를 자기 전용기로 착각한다. 예전에는 동네에 TV가 한 대 정도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집 아들은 동네의 권력자였다. 


어느 날 방송에서 프로레슬링 김일 선수 시합을 중계 할 때에는 그 집 아들은 대문을 지키고 있다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아이는 안방 출입을 금지 시킨다. 시합이 시작되고 안방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왕따 당한 아이는 대문 밖에서 까치발을 들고 소리 만으로도 만족을 느낀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가 그지 없었다. 지금 대통령이 MBC를 비행기 못 타게 하는 것과, 마음에 안 든다고 동네 아이의 안방 출입을 금지시킨 것과 무엇이 다른가. 유치하기가 똑같다. 아니 더 유치하다. 다음날 학교에 등교한 아이들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다 잊고 시합이야기에 시끌벅적하게 신나게 흉내 내며 논다. 아이들 마음 반만 따라해도 더 이상의 보복은 안 할 것이다. 악의적으로 언론을 탄압하며 재갈을 물려 언론의 고유의 기능인 워치독을 못하게 막고 있다. 그런다고 21세기 대명천지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외신이며 그 내용을 즉시 유투브에서 떠도는 영상은 무슨 수로 막을 것인가. 당신을 지지하는 노인네 말고는 다 봤다.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은 안 했으면 한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닉슨의 거짓말 때문에 자진사임까지 커진 것으로 학자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담대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고 하는게 바로 담대한 구상인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은, 아! 담대한 구상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이해 해줄까? 


일제 권력의 채찍을 맞고 눈보라 몰아치는 시베리아로 밀려난 이육사 시인은 오히려 툰드라에서 "옴작거리는 꽃 맹아리" 를 보고 "까만 제비떼가 날아올"(<<역사 권력 인간>>인용). 조국의 광복을 향해 혼신을 다해 바쳤다. 이 세상을 암흑 같은 어둠으로 몰아가도 언젠가는 밝은 새벽이 오고야 만다는 것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1.데탕트: 적대 관계에 있던 두 진영이나 국가들 사이에 지속되던 긴장이 풀려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태.


2.워터게이트 사건: 1972년 6월 대통령 닉슨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 체포된 미국의 정치적 사건.


3.워치독: 감시견을 뜻한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을 말한다. 랩독이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을 뜻한다.


참고도서


<<역사 권력 인간>>정승민.2018.눌민.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국 현대사>>올리버 스톤,피터 커즈닉.2015.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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