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과 결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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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는 과거에 안전했던 적 없고, 현재도 안전하지 않으며, 미래에도 절대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발전소는 가동 중단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잔여 위험'(Residual Risk)이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했다. 잔여위험은 그동안은 과학 픽션이나 오락 영화 사전에만 나오는 용어였다. 하지만 2011년 3월12일 오후 3시20분을 기점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이 잔여위험의 위력을 실감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위험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현재까지도 주변국(한국, 중국 등)들은 물론 세계인존재냐파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기점으로 인류는 '원자력 에너지 수급을 위해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것인가'라는 절체절명의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이 질문은 존재냐 파멸이냐의 물음과 직결된다. 이는 원전 산업의 존재 여부와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원전 폐기물의 최종 처리장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사보타주나 테러공격에 안전한 원자력발전소가 있을리는 더욱 없다.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원전 기술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므로 원전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원전 지지자들조차 뼈저리게 느껴야만 할 것이다. 앞으로 소신을 갖고 핵에너지를 강력하게 지지할 로비스트나 학자, 정치인은 이제는 없어야하겠다.(물론 바램이다). 원전의 안전성은 만천하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지금이야말로 인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원자력과의 결별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인류는 원자력발전소 시설과 빨리 작별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원전 안전성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음이 여실히 증명됐다. 원전안전성이란 원자력산업이 직면하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려고 고안한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설혹 지진에 안전한 지대일지라도 원자력발전소에는 언제든지 갖가지 형태의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 원자력의 역사는 악몽의 역사나 다름없다.
다른 사고와 달리 원전 사고는 한번 터졌다 하면 해당국가는 물론 대륙 전체를 대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이것이 원전기술이 다른 기술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원자력의 안전성을 운운하는 것은 '과실치사'행위나 진배없다. 원자력산업과 비교해 훨씬 규모가 작은 분야의 기술도 안전성을 논하기 힘든데 하물며 원자력산업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독일 원자력 사무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안전성이란 '객관적인 상태'가 아닌 '특정 위험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의미할 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자로가 안전하다는 것은 해당 원자로가 특정한 위험에 대해서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원자로는 어떤 위험에 대해 안전하다는 것일까? '인간의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는 독일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이야기가 진심이라면 전세계 30개국의 모든 원전은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전세계인구의 에너지 수급을 보장하기 위해 불안전한 원전의 위험성을 인류는 계속 껴안고 살아가야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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